정세균 "이재명 백신 발언, 중대본 회의 잘 안나와 그런 것…윤석열, 강적 아냐"

"백신 9900만명분 확보…너무 과도하게 들어올까 그런 걱정까지 들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자체 백신 자급화’를 언급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내용을 잘 알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텐데, 그 분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잘 안나왔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며 “원래 (이 지사는)참석해야 하는데, 회의에 잘 안나왔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별도의 백신 수급을 이야기 한 것은 성급한 주장이었냐고 묻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 지사는 다른 나라가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들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 접종할 수 있을지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백신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을 포함한 백신 공개 검증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기도는 정부와 방역당국에 이런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와 방역당국은 백신 관련 지자체의 독자체계는 적절치 않으며, 러시아 백신의 경우 국내 도입이 가능한지에 대해 각국의 동향과 연구 결과 등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 논의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언급하며 “저는 사실 혹시라도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백신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900만명분을 계약했는데 사실 7900만명분을 계약할 때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계약을 넉넉하게 하자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우리 국내 제약사들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는 아마 개발이 끝날 것 같다. 국내 제약회사가 백신을 개발한다면 이 백신을 쓰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백신은 언제 접종을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단면역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접종을 언제 끝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직 평가할 때는 아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백신접종에 적극 응해주시면 집단면역을 빨리 만드는 선두그룹에 당연히 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적용과 관련해서는 “소급이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제가 정부에서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면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 거다. 저는 금도를 지키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당 내 대권 경쟁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이점을 묻자 “저는 경제 전문가이고 이 전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고, 그런 점이 좀 다르지 않느냐”고 답했고, 이 지사와는 “많이 다르다. 이야기 안 해도 다들 아시지 않느냐”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그렇게 보인다. 그렇게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