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보험사 RBC비율 9월 말보다 8.8%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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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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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BC비율 200% 미만 손보사 MG·흥국·롯데 등 8곳 달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MG손해보험과 흥국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이,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흥국생명과 KB·하나생명 등이 건전성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자료=금융감독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손해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8.8%포인트 하락한 275.1%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발생할 수 있는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건전성은 악화된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RBC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감원은 150%를 넘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하락한 데에는 보험사의 운용자산이 빠르게 늘면서 가용자본 증가액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보험사의 요구자본은 신용·시장위험액(2조원) 등으로 전분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포괄손익 등 가용자본은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진=아주경제 DB]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손보사의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13.5%포인트 하락한 234.2%였다.

손보사별로 보면 MG손보가 전분기 대비 37.6%포인트 하락한 135.2%를 기록했다. 이 밖에 흥국손보(161.8%)·롯데손보(162.3%)·KB손해보험(175.8%)·악사손해보험(178.9%)·농협손해보험(188.8%)·현대해상(190.1%) 등 총 8곳의 손보사가 RBC비율 200% 미만이었다.

생보사에서는 흥국생명의 RBC비율이 172.1%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하나생명(185.1%)·KB생명(188.4%)·DB생명(191.3%) 등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금리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도록 감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보험사의 요구자본이 가용자본보다 더 늘어나면서 RBC비율이 악화됐다"며 "특히, 손보사의 경우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는 매도가능 채권 등을 생보사보다 다수 보유하면서 RBC비율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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