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용자 10명 중 4명 꼴로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계열사 통신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통계를 2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알뜰폰 전체 가입자(927만명) 중 사물인터넷과 커넥티드카 등에 활용하는 사물지능통신 서비스(M2M) 회선을 제외한 순수 휴대전화 가입자는 60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통3사의 자회사 5곳(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의 가입자 수는 270만명이다. 순수 알뜰폰 휴대전화 이용자 중 이통3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통신 상품 가입자만 전체 44.5%에 이르는 셈이다.
일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3사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소 사업자들이 고사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한다. 이에 이통3사 자회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알뜰폰 시장 내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마련해 중소 사업자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 의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무선회선 부문 알뜰폰 가입자 수는 684만명에서 올해 606만명으로 11.3% 감소했다. 이통3사 자회사 가입자 수는 259만명에서 270만명으로 4.2% 증가한 반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는 424만명에서 336만명으로 20.8%가 감소했다.
양 의원은 "통신 자회사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을 고사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사업 진출로 시장 자체가 성장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MNO)로 이동한 가입자는 101만1415명이었다. 반대로 이동한 경우는 72만5910명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28만5505명 순증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는 오는 27일 법안2소위를 열고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 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포함한 총 32개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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