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 재생에너지 사용 OECD 꼴찌…전기는 마르지 않는 샘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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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4-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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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100 가입 활발한 선국진국과 달리 한국은 3곳 뿐

  • 재생에너지, 산업전기보다 저렴...발전 단가 낮추는 것 시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앞으로 국가와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온실가스를 감축함과 동시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연착륙하는 게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다. 한국은 전력 의존도가 높은 반면 재생에너지 활용은 저조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산업 부문의 에너지 사용 중 전력 비중은 48.5%로 영국(37.1%), 일본(36.0%), 독일(34.2%), 미국(24.0%)을 크게 상회한다.  

전력으로 인한 온실가스도 급증했다. 2018년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3000t으로 1990년 대비 149% 증가했다. 이 중 전기·열이 40%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9000t으로 같은 기간 480%나 늘었다. 그 다음 산업(33%), 상업(14%), 수송(13%) 순이다.

이에 반해 재생에너지 사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꼴찌 수준이다. '2021 기후변화대응지수' 조사 대상 국가 중 38개국은 재생에너지의 1차 에너지 비중이 10%를 넘었지만, 한국은 2.3%(2018년 기준, 바이오 등 신에너지 제외)에 그쳤다.
 
한국의 총발전량 대비 재생에너지 비중도 8% 수준에 그친다. RE100이 활성화된 영국(40.5%), 독일(39.9%), 호주(23.8%), 미국(19.4%) 등에 한참 못 미친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약속한 기업이 모인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2014년 뉴욕 기후주간'에서 발족했다. 연간 100GWh 이상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 이행 목표를 설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그룹과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뿐이다. 애플과 구글·BMW·GM·이케아 등 302개 기업이 참여한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뒤처진 것은 우선 생산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태양광의 생산 단가는 kWh당 150원으로, 산업용 전기요금(109원/kWh)보다 높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의 신재생 발전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h당 태양광 106달러, 육상풍력 105달러다. 세계 평균이 태양광(고정식 기준) 50달러, 육상풍력 44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높은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를 낮춰 상용화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승보 한전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이행 수단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이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내에 도입한 녹색요금의 재원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이어져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를 낮추고 RE100 제도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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