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D-7] ②대차물량 많은 카카오ㆍ현대중공업지주ㆍ펄어비스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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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입력 2021-04-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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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증권 시장 대차거래 잔액 49조원 육박

  • SK케미칼ㆍ한진ㆍSK디앤디 상대적으로 안전

[출처=금융감독원]


[데일리동방] 5월3일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의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종목과 전환사채(CB) 발행 잔액이 많은 기업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인 ‘대차잔액’이 많은 종목은 공매도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대차거래 잔액이 40조원 수준에서 49조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기관 등 주식 소유주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주식의 총액이다. 주식을 빌려놓은 상태이므로 사실상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달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일부 종목은 대차물량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70%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공매도 재개 후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에서는 카카오가 75.9%로 대차물량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다만 이는 액면분할로 인해 단순히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대차물량도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의 현재 대차잔고는 1350만주로, 3월말 대비(액분 전 309만주→액분 후 1545만주)보다 사실상 12.6% 감소했다.

이외에 대차물량 상승이 높은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지주(71.7%), SK네트웍스(55.3%), 지누스(55%), 대상(54.8%) 등이 거론된다. 코스닥150에서는 고영이 79.6%로 가장 많이 늘었고 펄어비스(78.5%), 에이치엘비생명과학(61.5%), 에이치엘비(51.1%), 다원시스(42%) 등이 뒤를 이었다.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도 유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3월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실제로 지난 1년 2개월 동안 청산하지 않은 공매도 물량이 상당수 남아있다. 이러한 주식은 공매도 재개 시 공매도 세력이 하락장에 다시 배팅할 확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가 높은 코스피 종목은 롯데관광개발(12.9%), 두산인프라코어(4.7%), 호텔신라(3.9%), 셀트리온(3.5%), 한진칼(2.6%)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11.2%), 케이엠더블유(7.6%), 고영(6.0%), 톱텍(3.8%), 에이치엘비생명과학(3.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매도 재개 시 영향을 덜 받을 종목으로는 저평가주와 낙폭과대주가 해당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기간 평균 대비해 현재 주가의 정도를 비교한 이격도를 살펴보면 SK케미칼이 -16%를 나타내면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8.7%), SK디앤디(-5%), 지누스(-5.3%), 슈피겐코리아(-1.2%) 등도 이격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후 초기 공매도의 수요는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한 상황인만큼 네이키드 숏(오직 공매도만 취급)은 리스크가 매우 클 것”이라며 “종목 기준으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고, 저평가된 종목군들을 롱 포지션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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