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골프여행 처음 선보인 태국···올해 3분기 최소 1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 목표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푸껫은 7월1일까지 46만명 이상에 백신을 맞혀 접종률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푸껫 정부는 접종률이 70~80%에 도달할 경우 백신을 맞은 해외여행객에게 격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검토 중이다.
지난해 태국의 관광수입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6분의 1수준으로 추락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1~12%가 관광수입인 만큼 푸껫 등지를 대상으로 최소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스도 오는 5월 중순부터 다시 해외 여행객을 받을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아테네의 주요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몇 달 만에 다시 재개장했다. 백신여권을 가진 사람은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해 주는 방안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백신 관광·현금 지원까지···여행객 유치 '총력'
아예 백신 관광을 선보인 나라도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와 몰디브가 그렇다.
알래스카주는 오는 6월 1일부터 알래스카 내 앵커리지, 주노, 케치칸, 페어뱅크스 4개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주에 따르면, 이미 주민을 위한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인 만큼 백신을 필요로 하는 여행객들에게 무료 접종하는 정책을 펼쳐 침체한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노르웨이월드 비지터(World Visitor) 여행사는 러시아에서 머무르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관광 상품을 출시했고, 오스트리아의 한 여행사도 백신 접종을 보장하는 여행 묶음 상품 사전 예약받고 있다.
몰디브는 3V 관광을 선보인다. '방문(Visit), 백신 접종(Vaccinate), 휴가(Vacation)' 3가지를 할 수 있는 여행이다.
단 몰디브 모든 인구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 이 여행정책은 실행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자가격리 없이 몰디브를 여행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국경을 재개방한 몰디브는 지난 20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없이 몰디브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자국민 대상 국내 여행을 지원하는 국가들도 있다. 마카오는 4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자국민을 대상으로 호텔 또는 투어에 사용할 수 있는 25달러 상당의 관광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신청을 받은 휴가 수당 사용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고, 지난해에는 가구당 최대 500유로의 휴가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해외여행 재개 '시기상조'···신중히 접근하자는 목소리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여권에 대한 차별 논란 속 백신 관광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백신 접종률도 미미한 수준인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 재개·활성화 정책은 섣부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입국 전후 코로나19 신속 유전자 증폭 검사(PCR)는 물론, 귀국 후 자가격리 등 까다로운 조건도 해외여행 재개에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당장 실질적인 여행 수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역시 회의적인 입장이다. 백신여권이 면역 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데다,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백신 효능 기간과 이에 따른 백신여권 효력 기간이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여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해외 여행지에서 백신 접종을 한 후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전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3%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해외와 동일하게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백신 물량이 부족하고 백신 접종 시스템도 안정적이지 않아 갖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해외여행 재개 기대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접종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접종률이 적정 수준을 넘겼을 때 해외여행 재개를 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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