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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자료=한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6%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2.1%, 4분기 1.2%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간 셈이다.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4분기(1.3%)보다도 높다. GDP 규모도 470조8467억원으로 2019년 4분기(468조8143억원)를 상회했다.
이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치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1.2~1.3% 수준의 성장률만 나와도 무난한 성장 흐름이 조성될 거라 판단했다.
이를 이끈 건 ‘소비 회복’이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이 늘면서 전분기 -1.5%에서 1.1% 증가해 플러스 전환했다.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0.7% 늘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폭 증가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에 달했다.
이외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6.5% 늘었다. 2004년 1분기(12.5%)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무, 당근 등의 작황이 좋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늘어 2.8% 커졌다. 이밖에도 전기가스수도사업은 6.2%, 건설업은 0.4%, 서비스업은 0.8%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이로써 연간 성장률 ‘3%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1분기 GDP 1.4% 이상이 제시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를 넘어서 올해 성장률이 3%대 중후반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3.6%, 현대경제연구원은 3.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3%의 성장률을 각각 내놓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1분기 수치만 보면 3% 중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시장 기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연간 3.8% 성장하려면 산술적으로 분기별 0.6~0.7%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코로나’ 백신 보급은 변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명대로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가 백신 추가 도입 계약 소식을 밝혔으나, 상세 공급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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