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혜숙, 제자 논문과 동일 논문으로 지원비”…분석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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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4-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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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은아 의원실 제공]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한 논문으로 서울시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분석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본지가 확보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의 논문 유사성 분석 결과(사진 참고)에 따르면, 임혜숙 후보자의 제자 B씨가 2005년 12월 제출한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와 임 후보자 배우자인 임모 교수가 1월 한국통신학회 논문지에 제출한 ‘H.264의 인트라 프레임을 위한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알고리즘’은 사실상 같은 논문이라는 지적이다.

임 후보자의 제자 B씨는 2005년 12월 석사학위 심사를 위해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를 제출했다. 이듬해 1월 2일 임 후보자는 한국통신학회논문지에 남편 임모 교수를 제1저자, 본인을 제3저자로 하는 ‘H.264의 인트라 프레임을 위한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알고리즘’이라는 학술지 논문을 제출했다.

허은아 의원은 임 교수를 1저자로 한 논문이 사실상 B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동일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비디오는 대역폭, 디레이, 손실 측면에서 요구조건이 있다. 비디오는 최소한의 대역폭을 가져야 적당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 (B씨 석사논문)

“비디오는 네트워크 품질에서 대역폭, 지연, 손실 측면에서 요구조건이 있다. 비디오는 최소한의 대역폭을 가져야 적당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 (임 후보자 배우자 임모 교수 논문)

위와 같이 임 교수가 참여한 학술지 논문 곳곳에서 임 후보자 제자 석사 논문과 사실상 동일한 문구가 발견된다. △서론 △H.264 비디오 표준에 대한 소개 △기존의 에러 은닉 알고리즘 부분은 물론, 논문의 핵심 내용인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론 제안 △시뮬레이션에 활용된 비디오 △시뮬레이션 결과 및 이에 활용된 가정에서도 이런 정황이 발견된다.

이 논문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로, 독창적 연구 목적의 자금지원을 받았는데, 이전에 작성된 석사논문을 요약해 제출한 셈이다.

허 의원은 “해당 학술지 논문은 석사논문을 그대로 표절해 작성된 것으로 최소한 학생 B씨가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이 옳다”며 “지도교수도 아닌 심사위원에 참여한 후보자의 남편을 1저자로 발표했다는 것은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위해 막대한 세금이 연구·개발(R&D) 예산으로 투입되고 있는데, 제자의 연구성과를 단순 요약하며 지원을 받아온 것은 R&D 지원체계의 큰 허점”이라며, “이러한 허점을 잘 알면서도 악용해 온 후보자는 과기부 장관으로서 분명한 결격사유”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연구비를 지원해 주는 이유는 새로운 연구를 하라고 주는 것”이라며 “그 전에 쓴 석사논문을 요약해 결과물로 제출했다면 이는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고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허은아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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