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건설, 도봉·노원 3만가구 재건축 두고 샅바싸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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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4-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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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진단 통과 전 시공사 선정 대비 나서

  • 창동·상계 1단지~19단지까지 재건축 시작

국내 정상급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도봉구와 노원구에서 영업 경쟁에 들어갔다. 재건축사업의 가장 첫 단계인 안전진단도 통과되기 전이지만, 첫 번째 랜드마크를 지어야 향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이 두 지역에서는 서울시 전체 연평균 공급물량(3만6000가구)에 맞먹는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일제히 재건축 연한을 넘겼다. 향후 핵심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도봉구와 노원구 일대 재건축 예정 단지별로 전담 직원을 배치했다. 현대건설은 강북권 사업팀에서 사업성이 좋은 단지 위주로 일찍이 접촉하는 중이다. 현재까진 GS건설이 더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선 모습이다.

향후 상계·창동 일대에서만 3만가구 이상의 막대한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미리 입주민들과 접촉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전략이 세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상계 일대에 막대한 물량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구축 단지가 몰린 곳이다보니 (수주활동이) 좀 더 주목받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창동·상계주공 1단지부터 19단지까지 일제히 준공 30년차를 넘기면서 재건축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상계주공 6단지는 지난 21일 사업 첫 단추인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1·3·11·16·18·19단지가 최근 모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이 외에도 2·4·7·9·10·12·14·17단지 등이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준비 중이다. 다수의 아파트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에 나서면서 일대 집값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자료 = 각 단지]

최근 실거래가격을 보면 상계주공 6단지 전용 49㎡가 지난 10일 7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5월 4억9500만원 대비 41% 뛰었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억9800만원 대비로는 4년여 만에 134%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이 외에도 창동주공 19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2억5000만원을 찍어 3개월 전보다 2억원, 1년 전 대비 4억원 상승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이 같은 상승세는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 외곽에서도 교통·학군이 좋은 재건축 예정 단지에 30~40대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노원역 인근 A공인 대표는 "주요 출·퇴근지인 광화문과 강남, 서울역에서 지하철 노선도 따라 올라오면 서울 마지노선인 노원 상계, 도봉 창동 쪽 구축 아파트밖에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창동역 인근 B공인 대표도 "전세 정리하고 매매로 들어오는 젊은 부부들이 최근 2~3년 사이 급격히 많아졌다"며 "집올 수리해서 살다 보면 재건축하고 언젠가는 새 아파트가 되겠다 싶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행법상 과열 입찰 경쟁을 막기 위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29·132조 위반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국토부는 현재 법률상으로는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반경쟁 전에 사전 접촉을 금지하고 있기에 현재 안전진단 단계인 단지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조합이 설립되기 전이라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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