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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신 보급과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가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국제기구 중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ADB는 28일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 ADO)'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3.5%로 예측했다.
2022년 성장률은 3.1%를 예상했으며 올해와 내년의 물가상승률은 각각 1.3%, 1.5%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DB는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반도체· IT 제품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증가, 자동차세 인하 등을 통한 소비 촉진 유도, 한국판 뉴딜 이니셔티브 등을 경제성장률 회복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ADB에 앞서 OECD도 지난달 '중간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을 통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0.5%포인트 높인 3.3%로 예상했다.
IMF도 지난달 연례협의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인 3.6%로 예측한 바 있다. IMF의 전망치는 OECD와 ADB는 물론 한국은행(3.0%), 한국개발연구원(3.1%), 정부(3.2%)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 또한 오는 6월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하경정)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1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2분기를 회복 시점으로 점쳤던 국제기구와 시장의 예상보다 1개 분기 빠른 속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DP 속보치 발표 이후 "경제 규모 10위권 내에 드는 선진국 8개국 가운데 1분기에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유일한 국가"라며 "정부의 당초 전망치인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DO에 포함되는 46개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2020년 -0.2%에서 2021년에는 7.3%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예측치 대비 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022년에는 3.1%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중앙아시아의 GDP 성장률은 올해 3.4%, 내년에는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는 올해 7.4%, 내년에는 5.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아시아인 인도는 지난해 -8.0%의 역성장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올해 11%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동남아시아는 올해 4.4%, 내년에는 5.1%의 성장경로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군사 쿠데타가 발생해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내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미얀마는 올해 -9.8%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ADB는 미얀마의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ADB는 아시아 역내의 지속가능한 녹색·포용 성장과 이를 위한 대규모 자금 마련을 강조했다.
ADB는 "코로나19로부터의 경제 회복을 위해 아시아 역내 정부는 세제 혜택·보조금 제공 등 여러 정책 옵션을 통해 녹색금융 등 민간자금을 동원해야 한다"며 "녹색금융 등 민간자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합의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역내 정부 간 협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ADB는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은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해 실시하는 정부 투자이자, 아시아 경제에 청사진을 제공하는 국가 개발 전략"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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