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사상 최대에도 코넥스 신규상장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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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4-2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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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기업공개(IPO)시장이 올해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코넥스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외면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코넥스 상장사는 단 1개사도 없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과 차별화된 지원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현재까지 0개다. 2017년 29개사에서 2018년 21개사, 2019년 17개, 2020년 12개 등 갈수록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신규상장이 예정돼 있었던 디에이티신소재는 상장심사를 철회하는 등 시장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간 정부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2019년 초 금융위원회는 개인투자자의 기본 예탁금 기준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추고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매제도 요건을 완화하는 등 거래활성화를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코넥스기업에 크라우드펀딩과 소액공모 활용을 허용해 상장 이후에도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하고, 주관사가 수요 예측을 통해 신주 가격을 결정할 경우 신주가격 결정 규제를 면제하기로 하는 등 시장의 합리화를 추진한 바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도 부진한 이유는 코넥스로 가기보다 코스닥이 낫다는 평가 때문이다. 2019년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코넥스 시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해 비상장기업보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데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할 경우 심사와 절차가 코스닥에 직상장하는 경우와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3부리그격인 코넥스를 거쳐 가기보다 2부시장인 코스닥으로 직접 상장에 나서는 게 낫다는 거다.

또 코넥스 상장 기업들을 도와야 할 지정자문인 증권사들 역시 새로운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반면 오히려 유동성 공급 의무로 손실을 볼 수 있어 코넥스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추고 있고, K-OTC와 같은 장외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점도 코넥스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3부리그 격인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는 더 어렵게 된 모양새”라며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시장 활황이 이어지고 있는 점 또한 코스닥 상장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정자문인 역할을 맡는 증권사들이 기업들을 발굴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 상장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증권사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기업들의 시장진입과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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