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4대 시중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말 0.24%에서 올 1분기 말 0.31%로 0.07%포인트나 뛰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0.19%→0.24%)과 국민은행 (0.17%→0.18%)의 연체율도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씩 올랐다. 우리은행의 연체율만이 0.25%로 동일했다. 이 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작년 1분기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불고 있단 점에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하나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은 0.11%에서 0.10%로 오히려 떨어진 반면, 기업대출이 0.1%포인트(0.27%→0.37%)나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의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른 은행들도 개인 대출 연체율이 떨어지고, 기업 대출 연체율은 높아지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신한은행의 중기 연체율은 0.29%서 0.43%까지 확대됐다. 타행 대비 증가폭이 2~3배 가량 높았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소폭 올랐다. 국민은행의 3월 말 NPL 비율은 0.29%로 직전 분기(0.28%)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이외 신한은행(0.36%)과 하나은행(0.34%)은 전년 말과 동일했다. 우리은행만이 0.30%로 0.02%포인트 개선됐다. 이들 은행의 총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3조6590억원에서 3조7026억원으로 1.2% 가량 불었다.
이에 향후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 금융 지원 종료를 비롯한 다양한 위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은행들의 코로나19 관련 중기·소상공인 지원 규모는 총 152조1000억원(48만3000건)에 이른다. 만기연장 143조원(44만9000건), 원금상환 유예 9조원(2만4000건), 이자상환 유예 1119억원(1만건) 등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분기 건전성의 경우) 일부 해외기업 대출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수치가 악화된 경향이 컸다”며 “향후 유예조치 종료 시점에 맞춰 발생할 수 있는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관리 시스템을 가동 중이며,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꾸준히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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