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혀온 은행주도 올해 역대급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업종 중 하나다.
은행주 1분기 실적은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2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 증가했고 신한지주 역시 1분기 1조19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같은 기간 27.8% 늘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7% 증가한 8344억원, 우리금융지주도 6716억원으로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9.60% 늘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들 은행주의 1분기 실적이 배당 확대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우 연구원은 "이익 개선의 핵심이 대출 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회복에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이 지난 2019년 수준인 25%까지 회복될 경우 배당수익률이 6.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금융지주는 최근 배당주 성격이 강화되며 매년 말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주가 상승세를 시현해왔다"며 "배당수익률을 은행주 투자의 주요 변수로 가정할 경우 은행주 상승 여력은 배당 증가에 대한 가시성과 동반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마다 주주환원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배당에서 금융당국의 압박에 배당성향을 대부분 20%대로 낮췄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권고 적용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7월 이후에는 추가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30%까지 늘리는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배당 성향을 이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 규제가 해소되는 하반기부터 금융지주마다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 규제 완화, 자본비율 상승으로 배당성향 상향 여력이 크게 제고됐다"며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여 배당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 연구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이 은행주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은행은 고비용 구조에도 높은 마진을 통해 국내 은행의 2배에 근접하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달성했는데 엄격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경쟁을 완화시켜 비용 이상의 마진과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은행처럼 낮은 자산 성장과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할 경우 선진국 은행처럼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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