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가계빚] 은행 대출금리 오르는데…연체율도 소폭 상승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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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4-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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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난 2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폭을 고려할 때 아직은 통상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취약 차주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1개월 전보다 0.02%포인트 오른 0.33%로 나타났다.

2월에 새로 발생한 연체액은 1조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5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차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 1월 0.39%에서 2월 0.43%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 0.36%로 전월말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0.4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02%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22%)은 0.01%포인트 상승했다. 유형별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말과 비슷했으며, 신용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0%로 전월 말의 0.37%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은 소폭 올랐지만 이는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금감원 측은 통상 연체율은 분기 초중반에 다소 올랐다가 분기 말에 떨어지는 양상을 띤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상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 또한 연체율이 낮게 유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4대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3.03~3.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2.92~3.57%)과 비교해 하단이 11bp, 상단이 15bp 높아졌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모두 연 3%대에 접어든 것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지난달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도 신용대출 금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말 0.886%로 전월 대비 3bp 올랐다.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올릴 경우 영세 자영업자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영업자 가구는 지난해 말 현재 20만7000가구, 이들의 부채는 79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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