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카드 이용고객이 긁은 금액이 1년 전보다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등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에서 카드 결제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의 3차 확산 추세가 둔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며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한 전체 카드 승인액은 22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2.5%)의 3배가 넘는다.
특히 신용카드 승인액은 올해 1분기 175조3000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160조7000억원)에는 2.9% 증가했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전체 카드 결제액의 78.3%를 차지한다. 1분기 체크카드 승인액은 48조원으로 1년 전 대비 6.7% 늘어났다.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1분기 카드 승인액이 증가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분기 저조한 카드승인액 증가세로 인한 기저효과, 코로나19의 3차 확산 추세 둔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 분류상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에서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 도매 및 소매업(118조6900억원)과 교육서비스업(3조7300억원)에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8.8%, 19.9% 급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6400억원)은 11.9% 감소했지만, 월별로는 소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업종의 작년 동기 대비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올해 1월 -33.1%였으나, 2월(12.4%) 들어 플러스 전환했고 3월에는 16.1%를 기록했다. 다만 운수업(1분기 -34.8%)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9.3%)에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 회복세는 개인카드 승인액 증가율에서도 엿볼 수 있다. 1분기 개인카드 승인액은 185조원으로 1년 전보다 8.2%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 증가율(1.9%)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법인카드 승인액(38조9000억원)은 11.5% 늘어나며 개인카드 승인액보다 증가율이 높았지만, 증가율(11.5%)은 지난해 1분기(5.6%)의 2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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