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각막이 실험 연구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9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각막기증 부분에 대해 "정 추기경님께서 각막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서 새로운 빛을 주기를 희망하셨는데 실제로 전문가들이 그것은 조금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정 추기경님이 연구용으로라도 사용되기를 청하셨기 때문에 연구용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2006년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약한 바 있다.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또 허 신부는 "정 추기경님이 입원 두 달여간 남긴 통장잔고 약 800만원은 치료과정에서 수고하신 의료진과 수녀, 봉사자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한다"며 "일반 선물은 아니고 십자가, 묵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추후 잘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3월 통장에 있는 잔액 모두를 명동밥집과 성소국(동성고 예비신학생반),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 정진석 추기경 장학재단, 꽃동네 노인환자들 등 5곳에 기부한 바 있다.
2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정 추기경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에는 약 1만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9일 오전 9시 1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 신부는 "바쁜 시간에도 발걸음해주시고 봉사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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