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오후 9시(한국시간 29일 오전 10시) 워싱턴 미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취임 첫 양원 합동연설에서 "21세기에 승리하기 위해 중국, 다른 나라와 경쟁하고 있다", "민주주의(미국)과 독재(중국)의 경쟁" 등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중국이 미국의 주요 경쟁자임을 분명히 했다. A4용지 20여쪽 분량의 연설문에서 중국을 총 4번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에 신포도 심리를 갖지 말고, 좀 더 평화롭고 이성적인 마음으로 중국의 발전을 대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포도 심리는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물건을 비하해서 자신을 위안하는 것으로, 중국의 발전이 부럽다고 깎아내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바라보라는 얘기다.
이어 왕 대변인은 "민주는 어느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민주를 내세워 패거리를 형성하고 남을 배척하는 건 민주 가치에 대한 모독이자 조롱으로, 분열과 긴장만 조장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들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집중조명했다. 국영 CCTV와 환구망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충돌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발언 등을 속보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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