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분기 실적] 끝까지 웃을까...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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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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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세대 위한 선택의 문제에서 당위의 문제

  • 글로벌 정책자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쏠려...ESG 전환 속도가 성장 관건

[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들이 올해 성장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시하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비재무적 측면에서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ESG경영이 기업의 영속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잡으면서 건설사들의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변신이 한창이다.

GS건설은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했다. ESG 위원회는 GS건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컨트롤 타워다. ESG 위원회 위원장은 이희국 사외이사(전 LG그룹 기술협의회 의장 사장)가 맡았다. 회사는 내년에는 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다양한 쟁점을 발굴하고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온실가스 감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사업장 조성, 환경경영시스템 강화,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이밖에 배터리 재활용, 수질개선 사업,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 관련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도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련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데 이어 최근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 거버넌스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ESG 위원회 위원장은 노동부 차관을 지낸 정병석 사외이사가, 위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해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기후변화 관련, 세계적 평가제도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CDP Korea 명예의 전당-플래티넘 클럽'을 받았다. 자사는 물론 협력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건설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건축물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화 기술과 온실가스 저감 공법을 발굴해 제품의 기획, 설계, 시공 및 운영단계 전 과정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SK건설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해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환경시설관리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으로 현재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태양광 발전사업도 본격 추진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최초로 ESG 외화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외국계은행과 ESG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선물환 계약에 ESG경영 일환인 온실가스 절감과 녹색건축 인증 목표 달성시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조건을 덧붙인 상품이다. 이밖에도 SC제일은행과 ESG금융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론(Green-Loan) 등 ESG금융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ESG 경영 성과가 기업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ESG가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당위의 문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미국 바이든 정부를 비롯해 글로벌 국가의 정책자금이 그린뉴딜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기술 개발로 쏠리면서 ESG를 외면하는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총수나 CEO가 ESG에 의지를 갖고 이사회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ESG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ESG 경영 전환 속도에 따라 기업 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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