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르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과 헝가리는 서로를 지원하며 전염병 예방과 통제, 생산 재개 등에서 좋은 협력을 했다"며 "특히 백신에 대한 긴밀한 협력으로 중요한 결실을 이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는 중국과 헝가리 관계를 더욱 탄력적이고 역동적이게 만들 것"이라면서 "중국은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만든다는 약속을 굳건히 이행해 헝가리와 백신 협력을 계속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 헝가리와 중국은 코로나19 백신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헝가리는 지난 1월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EU 의약품 평가를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은 중국산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다.
오르반 총리는 "양국이 코로나19 발병에 맞서 특히 백신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했다"며 "중국은 헝가리에 적시에 귀중한 지원을 제공했고, 이는 전염병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헝가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양국 간 무역 확대를 추진하고 중국 기업의 헝가리 투자·협력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의 전화 통화 후 헝가리 수도에 중국 푸단대 캠퍼스가 설립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 등에 따르면 헝가리 혁신부와 푸단대는 최근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푸단 헝가리 대학의 연구 기관들이 헝가리에 수많은 중국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그 결과로 연구·개발(R&D) 센터가 설립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다만 푸단대 캠펴스 설립은 헝가리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어 향후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는 평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