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인 51.9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51.7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만 50 이상을 기록하며 14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닥친 지난해 2월 사상 최저인 35.7까지 급락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기준선으로 이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이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특히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PMI는 중국 국유·대기업 중심의 지표다.
그런데 3월들어 코로나19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됐을 뿐 아니라 기업 활동이 빠르게 재개되면서 안정적인 확장세를 보이다 이달 확장세가 다시 둔화한 것이다.
세부 지표별로는 생산, 주문, 고용이 모두 전달 대비 부진했다.
일단 제조업 신규 생산지수가 크게 줄었다. 생산지수는 52.5로 전달 대비 1.7포인트나 하락했다.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는 수준이지만 생산이 크게 약화됐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신규 주문지수도 52로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시장 수요 확대가 둔화됐다는 의미다.
특히 고용지수는 전달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49.6을 기록하면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지수가 51.7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 지수는 전달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한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압박이 커지면서 구매와 고용 등이 모두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구리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29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t당 1만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1년 2월(1만19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구리 가격은 올 들어서만 30% 가까이 올랐고, 지난해 3월 저점 대비로는 2배 이상 급등했다.
한편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하는 3월 비제조업 PMI는 이날 54.9로 발표됐다. 이는 13개월 연속 50 이상을 가리키며 확장국면을 이어가는 것이지만, 전달치인 56.3과 예상치인 56.5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