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6시 45분께 북부 피에몬테주 쿠네오 지역의 한 보석 가게에 권총과 흉기를 든 3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이들은 66세 나이의 가게 주인과 아내, 딸 등 가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서 진열돼 있던 보석과 현금을 챙겼다.
당시 가게 주인은 주먹으로 폭행을 당했고, 다른 가족은 전깃줄로 결박당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때 주인은 가게 서랍 속에 숨겨둔 권총을 꺼내 강도들을 향해 발사했다.
총격으로 각각 58세, 45세인 범인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34세의 다른 범인은 달아난 뒤 당일 밤 치료를 받으러 인근 병원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당시 강도들이 들고 있던 총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게 주인은 강도를 향해 최소 다섯 발가량을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치명상을 입혔다.
이 보석 가게는 2015년 5월에도 2인조 강도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인은 매우 심하게 폭행을 당해 수 주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와 함께 가게 주인에게 합법적 자위권을 넘어선 과잉방어 및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가게 주인 측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며 정당방위임을 주장한다.
담당 변호인은 “의뢰인은 현재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면서 “그는 자신은 물론 가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게 주인은 사건 후 현지 방송 Tg1과의 인터뷰에서 “오른손으로 계산대를 열면서 왼손으로는 서랍에서 총을 꺼냈다. 동시에 서로를 겨누는 상황이었다”고 발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다. 그들(범인)에게도, 내게도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강도의 부검 결과와 탄도학 전문가 의견, 보석 가게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가게 주인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