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코로나 유행으로 저소득층 체감물가 상승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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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5-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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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대파 등을 팔고 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작황 부진과 AI 발생 여파 등으로 13.7%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팟값은 305.8% 급등했다. 이는 1994년 4월(821.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소득층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고소득층보다 더 급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코로나19가 소득분위별 체감물가상승률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0.66%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0.54%)보다 0.12%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체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영향을 분리해 파악하기 위해 2019년 소비구성을 기준으로 계산한 연쇄지수 상승률(0.48%)과 비교하면 0.1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식 소비자물가지수(기준년 2017년)는 2017∼2019년 중 소비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이 체감물가와의 괴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만 보려면 전년도 기준인 연쇄지수 상승률과 견주는 게 타당하다고 전했다.

박 연구위원은 “2020년 체감물가와 연쇄지수 상승률 격차는 1991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커서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체감물가 상승률은 소득 1분위 가계 (하위 20%)의 경우 1.16%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0.54%)의 2배 수준이었지만, 소득 5분위 가계(상위 20%)는 0.45%에 그쳤다”며 “저소득층 소비 비중이 이미 크던 품목의 가격이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더 상승한 점이 소득 계층별로 체감물가 상승률을 차이 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가 가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고용, 소득의 변화뿐 아니라 계층별로 실질 생계비에 영향을 주는 체감물가의 변화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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