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3일부터 논산훈련소를 비롯한 모든 신병교육기관에서 입영 첫날 샤워를 허용한다. 코로나19 과잉 방역이 인권 침해라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육군은 전날 오후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방역관리체계 개선 중간점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이날부터 즉각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육군본부는 예방적 격리조치에 들어간 훈련병들이 씻을 수 있도록 야외 간이세면장과 샤워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화장실 사용시간 제한 문제 개선을 위해 이동식 화장실도 확충한다.
격리병사는 평일 일과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취침 시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도 없앴다.
육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샤워 시간을 분리하는 방식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 훈련소에 입소하는 장정들은 입소 2일 차와 10일 차에 두 번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장정들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2차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입소 10일 뒤에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일 차부터 샤워를 할 수 있게 개선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훈련병에게 인권을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인건 육군훈련소장은 “훈련병 기본권과 인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성찰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면·양치·샤워는 매일 가능하며, 화장실을 기다리지 않고 쓸 수 있게 개선하는 등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바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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