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공미사일 천마] ①북한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개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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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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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표적 탐지부터 사격까지 '자동으로'

  • 유효 사거리 10㎞...유도탄, 음속 2.6배

천마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육군 천마 모습. [사진=국방홍보원 제공]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 당시 서석준 경제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력자원부 장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 최고위직 관료와 경호원, 취재진 등을 포함해 국내 인사 17명이 사망한다.

미얀마 양곤에서 북한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 암살을 위해 일으킨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이다. 미얀마는 전 대통령의 서남아시아와 대양주 6개국 순방 첫 방문국이었다. 일정이 지연돼 현장에 늦게 도착한 전 대통령과 대변인은 화를 면했다.

1968년 일명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진 1·21사태와 1974년 고 육영수 여사가 암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미수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아닌 해외 영토에서 행정부 인사들을 폭살하려는 시도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단됐던 국산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KSAM) 프로젝트가 재개됐다. 천마 개발 시작이었다.

지대공 유도무기는 적 항공기, 순항유도탄, 탄도탄 등 하늘에서 공격해오는 비행체를 지상에서 방어하는 유도무기체계다. 비행장과 발전소, 주요 군사시설과 부대 등 국가 주요 자산을 방어하는 방공작전에 지대공 유도무기를 사용한다.
 

국회 국방위원회 이종명 의원이 육군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천마는 2013년 이후 가상 적기 역할을 하는 표적기 공급이 끊기면서 지금까지 한 차례도 실사격 훈련을 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천마는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소형 전투기 등 표적을 20㎞ 밖에서부터 탐지·추적할 수 있고 유도탄 유효사거리가 10㎞에 달한다.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방어하는 운용개념에 따라 최대 고도는 5㎞ 정도다.

유도탄은 음속의 2.6배로 비행하면서도 중력가속도 30배가 넘는 기동성으로 적 비행체를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산악 지형에서 야전군 기동부대와 동시적인 기동성을 보장하며 시속 60㎞로 이동할 수 있도록 궤도차량으로 개발됐다.

특히 단일 궤도차량에 자체 탐지·추적레이더와 자동화 사격통제장비를 장착하고 있어 표적 탐지에서 사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차체는 소구경 포탄이나 파편으로부터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갑구조로 제작됐다.

천마와 유사한 단거리 방공무기체계를 개발한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스위스·이스라엘·러시아 등 선진국들이다. 군 당국은 천마가 이들 국가 무기체계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천마를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과 개발 경험은 이후 신궁·천궁 등 지대공 유도무기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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