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안전문가들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불, 온라인투표 시스템의 정보보안 기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안으로 사전 채택됐다. 우리나라가 향후 관련 기술 보급과 확산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정보보호 연구반(SG17) 회의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블록체인 관련 표준 2건이 사전 채택되고 의장단 3석이 추가 확보됐다고 3일 밝혔다. SG17은 ITU-T 연구반 가운데 보안관련 표준 제·개정 활동을 수행한다.
채택된 표준안은 '분산원장기술 기반 전자지불서비스 보안 위협 및 요구사항'과 '분산원장기술 기반 온라인 투표시스템 보안위협', 2건이다. 박근덕 서울외대 교수, 염흥열·진병문 순천향대 교수, 김창오 야놀자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오경희 TCA서비스 대표가 이들 표준안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두 표준안은 각각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한 전자 지불 서비스와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점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파악하고, 분석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요구사항 등을 정의하고 있다. 전자지불서비스의 보안수준 평가와 개선 지침에 활용되고, 온라인 투표시스템의 잠재 보안위협 파악과 제거를 통한 신뢰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향후 1~2개월간 회원국 회람 후 ITU 표준으로 최종 채택된다.
이번 회의에서 SG17 연구반 산하 5개 작업반과 12개 연구과제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의장단 재구성도 논의됐다. 실제 표준안 개발이 이뤄지는 연구과제 그룹 의장단 2석과, 연구과제 그룹이 개발한 표준안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작업반 의장단 1석을 추가 확보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SG17 연구반 의장단은 기존 13석에서 16석으로 늘었다.
이밖에 우리나라 제안한 양자암호통신과 비식별데이터처리 관련 신규 표준화 과제 4건이 이번 회의에서 승인돼 올해부터 관련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표준화 과제 4건은 윤춘석 KT 선임이 제안한 '양자키분배(QKD) 네트워크 제어 및 관리 보안 요구사항', 심동희 SKT 팀장이 제안한 'QKD 네트워크 기반 하이브리드 보안 개요(기술문서)',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와 김미연 NHSC 연구원이 제안한 '비식별 데이터 결합 보안 가이드라인', 박종열 서울과기대 교수가 제안한 '영상 비식별화 및 안전한 공유' 등이다.
국립전파연구원 측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보안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데 산·학·연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