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공미사일 천마] ②북한 포격전 후 연평도 요새화 첨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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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5-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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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연장로켓·K55 자주포·K10도 배치

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마. [사진=연합뉴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방사포 170여발을 연평도 민간시설을 포함한 군부대시설에 무차별적 발사했다. 북한 측 해군 천안함 피격이 발생한 지 8개월 만이다. 특히 휴전 협정 이후 우리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 사건이다.

북한은 당시 76.2㎜ 평사포, 122㎜ 대구경포, 130㎜ 대구경포 등으로 공격했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 1~2차 포격에 맞서 K9자주포 등으로 북한 무도 포진지에 50여발, 개머리 포진지에 30여발 총 80여발을 대응사격했다. 북한 포격으로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다쳤다. 군부대 공사 중이었던 민간인 2명도 숨졌다.

북한은 서해북방한계선(NLL) 이북에 있는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개머리, 무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와 섬을 130㎜(사거리 27㎞)와 76.2㎜(사거리 12㎞) 해안포, 152㎜(사거리 27㎞) 방사포, 170㎜ 곡사포(사거리 54㎞)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사거리가 83~95㎞에 이르는 샘릿·실크웜 등 지대함 미사일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군 포격 후 5일 후인 28일부터 나흘간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24시간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미 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호와 우리 해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10여척이 서해에서 상봉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이종명 의원이 육군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천마는 2013년 이후 가상 적기 역할을 하는 표적기 공급이 끊기면서 지금까지 한 차례도 실사격 훈련을 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평도 포격전 발생 9일 후인 12월 1일에는 지대공 미사일 천마가 배치됐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서해를 떠날 경우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평도에 배치된 천마는 궤도장갑차량에 지대공 미사일 8발(좌우 4발씩)과 탐지·추적장치,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했다. 특히 대공 미사일은 집중파편식 탄두로 설계돼 표적의 반경 8m 이내에서만 폭발해도 표적 파괴가 가능했다.

천마 배치 후 연평도에는 다연장로켓(MLRS) 6문, K55 자주포(성능개량형),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도 잇따라 배치됐다. 직사포탄과 저고도 곡사포탄 탐지에 한계를 보인 기존 대 포병탐지 레이더(AN/TPQ-37)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웨덴 대포병 레이더인 '아서(ARTHUR)'도 투입했다.

군 관계자는 "군 당국이 천마를 연평도에 배치한 것은 서북도서에 대한 군 작전개념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라며 "유사시 해병대가 북한 서해안에 상륙할 수 있는 상륙 발진 기지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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