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인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아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친구 A씨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현정 앵커는 온라인에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운동화 관련 발언에 대해 질문했다.
해당 사건을 취재 중인 김승모 기자는 손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손씨는 "(사건 당일 오전) 2시에 영상을 찍은 후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져서 신음소리를 (내는 걸) 들었다. 그때 자기(A씨)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 바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고 말했다.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감안해서 찾아야 될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곳이 없다. 그래서 '봐야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한테 말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손씨는 "거기서 두 가지 의문이 생겼다. 보통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물어보자마자 대답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로 '잘 모르겠는데요. 물어볼게요. 어디 있겠죠'라고 답하는 게 정상인데 신발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 그 신발은 CCTV에 나온다. (오전)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전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한 건가?'라고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사실 궁금한 상황이 좀 들지 않는가? 신발을 버릴 정도로 더러워진 이유가 무엇인지,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들어봤다. 좀 전에 정민씨가 달려가다 신음소리를 내면서 굴러 떨어졌다고 했지 않았냐. 당시 친구가 끌고 올라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는데 친구가 기억하는 그 지점은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는데 거기에 자빠져서 끌어올렸다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진행자가 '그 전에 장난치다가?'라고 묻자 김 기자는 "아니다. 초반에 '정민씨가 갑자기 달려가다가 굴러서 신음소리를 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보충설명을 (정민씨) 아버님이 친구한테 들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친구가 기억하는 신발이 더러워진 경위인데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는데 거기에 굴러 떨어져서 끌어올렸다'는 얘기를 했다. 시간은 (오전) 3시 전으로 기억하고 있고요. 친구 주장대로라면 술을 마신 한강공원 둔치가 있지 않겠냐. 강에 인접한 절개지인데 정민씨가 거기에 굴러서 이렇게 데리고 올라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김 진행자는 "해당 부분은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이외에 손씨는 A씨가 아들의 실종에도 바로 자신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손씨는 "(A씨가 자신의 가족에게 전화했던 오전) 3시 30분은 (다른 가족을) 깨우는 게 미안해서 전화하지 않았다고 쳐도 (A씨가 귀가한 뒤인 오전) 5시 30분에도 전화를 안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A씨가 가족과 함께 아들을 찾아 나설 때도 먼저 전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A씨가 그날 (오전) 3시 30분에 (A씨의) 엄마와 통화를 한 것도 경찰을 통해 들었다는 손씨는 "바로 전화해서 따졌다. 3시 반에 걔(A씨)가 집에 전화한 내용을 왜 어제는 말 안 해줬냐고 하니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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