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가 악화된 IT서비스기업 쌍용정보통신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에 나섰다. 클라우드 사업 투자 등 신사업 진출을 주된 목적으로 제시했으나 회사 상황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 소송 리스크 역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은 235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이며 신한금융투자가 실권주를 인수하게 된다. 모집 예정 규모는 253억8000만원이다.
회사 측은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문 인력 채용(25억원) △차입금 및 사모사채 상환(170억원) △클라우드 장비 구입(59억원) 등으로 자금 사용의 우선순위를 나눴다. 클라우드 장비의 경우 오라클(ORACLE)과 티베로(Tibero) 등 관련 사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이다.
회사 측의 우선순위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의 초점은 클라우드 부문 등 신사업 확대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러나 현재 매출 비중과 향후 자금 사용 내역을 고려하면 채무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쌍용정보통신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은 약 12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1% 수준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무렵 처음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반면 매출 하락세와 소송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재무 안정성은 이전보다 악화된 상태다. 쌍용정보통신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1200억원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말 인수한 콤텍정보통신의 매출이 편입되며 늘어난 것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줄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017년 1435억원에서 2018년(1218억원), 2019년(1065억원), 2020년(94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수익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영업손실 66억원에서 2018년, 2019년 각각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135억원의 손실로 다시 적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발주처였던 해군과의 소송 패소에 따라 매출원가 126억원, 기타비용 34억원 등이 소송충당부채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19년 86.0%에서 지난해 310.6%로 급증했다.
소송 관련 리스크가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해군 관련 소송을 포함해 쌍용정보통신이 피고로 임하고 있는 소송은 총 3건이며 소송가액은 약 297억원에 달한다. 이 중 LG CNS와의 소송의 경우 지난해 12월 새롭게 발생했다. LG CNS측은 지난해 쌍용정보통신에 50억원의 지체상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쌍용정보통신은 1심 패소로 인한 충당부채 반영에 따라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7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30.7%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자본잠식률 50%에는 아직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건의 소송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기준 결손금은 124억원 가량으로, LG CNS 등의 소송 결과에 따라 자본잠식률도 더욱 상승할 수 있다.
매각주관을 맡은 신한금융투자 측은 "당사는 시스템통합(SI) 및 IT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주처와의 사업 완성도 및 미이행의 소송사건과 하청업체와의 분쟁으로 고소발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패소가 확정될 경우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등 손익 및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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