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SPAC 열기 어디로…주가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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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5-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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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를 달궜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 SPAC을 통해 상장했던 기업의 주가는 최고치에 비해 평균 4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초부터 상장된 41개 특수목적인수기업 중 주가 정점의 5% 이내인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들 기업 중 18개는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으며, 이 중 80% 이상 하락한 곳도 몇 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하락률은 39%다. 

FT는 리티니티스 리피니티브 트래킹스팩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년간  SPAC은 가장 투자 열기가 높았던 분야 중 하나였다며 상장을 위해 몰린 자금 2300억 달러 중 절반 가까이가 SPAC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개발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기존 공모가 아닌 SPAC을 통한 상장을 택했다. 이같은 광풍으로 SPAC을 통해 모인 자금과 거래량은 속속 역대 기록을 갈아치기도 했다. SPAC 투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초기에 싼 가격으로 투자한다는 이점이 있어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이 향후 수익 전망을 지나치게 부풀려 발표하거나 부실하게 발표하면서 미국 규제 당국은 SPAC 관련 조사에 힘을 실었다. 

게다가 규제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이어지고, 거래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해지면서 신규 거래도 둔화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SPAC을 통해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XL 플리트(XL Fleet)의 주가는 거의 70% 오른 35달러를 기록했다가 이후 몇 달 동안 80% 하락한 7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전기 트럭 개발업체 니콜라와 배터리 개발업체 퀀텀스케이프도 가격이 급락한 종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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