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이 뭐에요?"…중국 전기차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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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5-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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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오·샤오펑·리샹 4월 인도분 급증

  • 니오 누적 10만대, 리샹 5만대 돌파

  • 반도체 부족에도 호실적, 관심 집중

  • 지방보조금에 최대 500만원대 할인

  • 반도체 품귀 지속, 결국 영향 받을것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가 출시한 ES8 모델. [사진=신화통신]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서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지방정부도 보조금 지급 등 전기차 보급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품귀에도···中 '전기차 3인방' 4월 인도분 급증

4일 시장조사기관 윈드에 따르면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이 지난달 실적을 속속 발표 중이다.

웨이라이(蔚來·니오)의 지난달 인도분은 7102대로 전년 동월보다 125.1% 증가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을 극복하며 올 들어 3번째 월 인도분 7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인도분은 2만7162대로, 회사 설립 후 전체 인도분이 10만대를 넘어섰다.

또 다른 스타트업 샤오펑(小鵬)의 실적은 더 눈에 띈다. 4월 인도분이 51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5% 급증했다.

1~4월 인도분은 1만84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3% 늘었다. 샤오펑의 월별 인도분은 전년 동월 대비로 10개월째 2배 이상씩 증가 중이다.

2분기 들어 새로 출시한 P5 모델이 실적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P5는 세계 최초로 라이다(LiDAR)를 탑재한 양산형 전기차 모델이다.

라이다는 자율주행 차량의 눈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으로, P5는 고속도로 등에서 스스로 주행하는 3단계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리샹(理想·리오토)도 지난달 5539대를 구매자에게 인도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1.3% 증가한 수치다. 리샹의 창업 후 누적 인도분은 5만1715대로, 전기차 업체 중 최단 기간에 5만대 관문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억75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리샹 측은 "4월 말 현재 중국 내 53개 도시에서 73곳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라며 "143개 수리센터가 105개 도시에 분산돼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호실적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신음하는 와중에 거둔 것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량이 충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분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최대 500만원 보조금" 지방정부 지원사격도 한몫

중국 지방정부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이난성은 신에너지 차량을 구매할 경우 최대 1만 위안(약 17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올 연말까지 시행한다. 차량 가격에 따라 6000~1만 위안의 보조금이 차등 지급된다.

상하이는 시내 버스와 택시 신규 구입분에 대해 전기차를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대도시 외에 지방의 3~4선 도시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스젠화(師建華) 부비서장은 "지난해 하반기 지방 소도시에 보급된 전기차는 20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도 산시·지린·허난·후베이성 등에서 관련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업체들은 지방에서 판매하는 전용 모델의 경우 3000~8000위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정 모델의 할인폭은 최대 3만 위안(약 520만원)에 달한다.

◆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급난 여파 피하긴 힘들 듯

올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여러 산업 분야에 타격을 주고 있는 반도체 부족 문제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도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공장을 개조하고 생산량 증가를 모색 중이지만 최소 수개월이 지나야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며 "각 분야에서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려면 몇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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