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쑥쑥] ② 가성비 말고 이제는 '가심비' 경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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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5-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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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알뜰폰 업체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우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다양한 부가가치를 전달하는 '가심비(가걱 대비 심리적 만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5만6638명 순증했다.

알뜰폰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요금으로 꼽힌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핵심구매요소(복수응답)에 대한 질문에 이용자 65%는 '저렴한 월 요금'을 꼽았다.

그러나 저가 요금제로는 경쟁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다. 기본적으로 2년 약정이 있는 이동통신 3사와 다르게 알뜰폰의 경우 약정이 없다. 소위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운다면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될 우려가 있다. 이에 요금 외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소구점 찾기에 나섰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제주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열었다. 대다수 알뜰폰 사업자는 비대면 영업 방식을 취하나, 비대면 가입과 유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사용자를 위해서다. 또한 국내 알뜰폰 사업자 중 유일하게 TPS(Triple Play Service, 방송·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살려 TV, 인터넷 등 스카이라이프 상품 상담도 제공한다.

알뜰폰도 이제 총알 배송에 나서고 있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지난달부터 전국 CU매장을 통해 30분 내로 찾아가는 유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듯 유심을 주문하면 인근 편의점에서 배달해준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생활 속 접근성을 갖춘 ‘편의점 유심’이 헬로모바일 유심고객 10명 중 4명(1분기 기준)이 찾는 인기상품으로 부상한 만큼, CU의 최대규모 매장 인프라에 기반한 배달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집 앞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3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심 요금제(단말기) 가입 신청부터 수령까지 모든 과정을 당일 3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유심 요금제와 단말기를 신청하고, 해피콜 수신 시 '당일배송'을 요청하면 된다.

KT엠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최초로 가입자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결합 요금제 '데이터 함께 쓰기' 2종을 선보였다. '데이터 함께 쓰기’ 가입자는 KT엠모바일이 보유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13종과 결합해 해당 요금제로부터 매달 2GB 데이터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KT 엠모바일 관계자는 "이번 결합 상품은 고령층 부모 또는 어린 자녀를 둔 사용자와 세컨드폰 가입자의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SK세븐모바일은 지난해 마블 캐릭터가 그려진 유심카드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 출시했다. 전면에 알뜰폰 유심 주 구매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밀레니얼·Z세대)가 좋아하는 아이언맨 캐릭터를 입히고, 후면에는 네임카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에 더해 버려지는 유심 틀을 재미있게 사용하며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도록 네임텍으로 재활용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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