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가족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공식 매체에서의 김 위원장 동정 언급은 지난달 30일 보도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공개되기 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며 내치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5일 조선인민군 대연합 부대들에서 올라온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극장 관람석에 나왔다"고 밝혔다. 공연은 어머니와 아내 등 군인 가족 생활을 주제로 한 시 낭송과 독창, 중창, 대화극, 설화·이야기, 실화극, 기악 병창, 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공연을 보고 난 뒤 "온 나라가 군인 가족들의 열렬한 애국심과 강인한 생활력, 높은 사상 정신세계를 따라 배워야 한다"며 "인민군대가 당의 군중문화예술 방침 관철에서 항상 모범적인 것은 자랑할 만 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공연에는 조용원 노동당 비서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정상학·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국방상 등 당·군 간부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 당·군 핵심인사를 제외하고는 관람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북한 공식 매체에서의 김 위원장 동정 언급은 지난달 30일 보도 이후 처음으로, 내치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시 보도에서는 김 위원장이 4월29일 열린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10차 대회 이후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 추가 접촉을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이다. 최종 대북정책이 공개되기 전까지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탐색전 등 한반도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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