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공룡 텐센트(00700, 홍콩거래소)가 에픽게임즈 등 미국에 투자한 게임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와 협상 중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IFU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텐센트가 투자한 에픽게임즈, 라이엇게임즈 등 미국 기업에 대해 데이터 정보 보안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텐센트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90% 이상, ‘포트나이트’의 에픽게임즈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CIFUS는 외국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할 경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지 여부 등을 조사한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 대통령에게 투자 거래제한 등을 권고할 수 있다. 이에 당시 CIFUS의 조사가 미·중 갈등 속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 때리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CFIUS는 미·중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 수 년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차이나머니'의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속해왔다.
한편 텐센트는 중국 국내에서도 규제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알리바바 등 인터넷기업의 반독점 규제 고삐를 조여왔다.
지난달 초 알리바바가 반독점 위반행위로 약 182억 위안(약 3조원) 벌금을 부과받은 후, 텐센트가 그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엔 우세하다.로이터는 지난달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텐센트를 대상으로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벌금액수는 최소 1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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