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가정신 순위가 지난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6계단 상승했다. 미국·영국·이스라엘보다 높은 순위다. 제품과 시장 변화속도를 볼 수 있는 ‘시장의 역동성’은 1위를 차지했고, 인터넷·교통 등의 서비스는 11계단이나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에서 발표한 ‘202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에서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지수는 5.49점으로 44개국 중 9위를 차지했다.
기업가정신지수 1위는 인도네시아(6.39점)로 조사됐다. 이어 네덜란드(6.34점), 대만(6.06점), 인도(6.0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5.33점, 11위), 미국(5.15점, 12위), 영국(5.05점, 14위) 등은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았다. 주요 비교국가인 중국·일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조사에 불참했다.
한국은 창업생태계 분야별 제반여건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제품과 시장의 변화속도를 가늠하는 ‘시장의 역동성’은 전체 국가 중 1위를, 정부 창업 지원정책이 적절한지를 확인하는 ‘정부정책의 적절성’은 5위를 기록했다. 정부정책의 적절성은 2위에서 3계단 낮아졌다.
인터넷·교통·공간 등 물리적 서비스 제공이 양호한지를 측정하는 ‘물리적 하부구조’는 1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정부·민간의 금융지원 수준이 충분한지를 보는 ‘재무적 환경’은 16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교육·훈련(초중고)’과 ‘정부 규제 정책 적절성’은 12위에서 6위로 동반 상승했다. △시장개방성(34→21위) △대학 이상 교육·훈련(41→22위) △대외협력 수준(45→29위) 등은 순위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렀다.
43개국이 참여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 항목은 전년도에 이어 전체 국가 중 가장 낮은 43위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낮을수록 창업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한 창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은 87.7%로 전년(86%)보다 상승해 7위에 올랐다. ‘직업 선택 시 창업 선호’는 28위로 전년보다 10계단 올랐다.
올해 신규로 조사한 ‘코로나19 영향’ 항목에서 ‘코로나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4.2%(30위), 사업을 새로 시작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0.8%(22위)로 나타났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우리 창업·벤처기업의 도전 정신과 제2벤처붐을 국제적인 연구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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