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항우연 원장 "우주 선진국도 못한 연구 수행 기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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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5-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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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혁신 TF 설립…누리호·달궤도선 순조로워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비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우주 선진국이 하지 못한 연구를 한국이 해나갈 수 있도록 혁신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주 선진국을 좇는 추격형 연구에서 벗어나 국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상률 원장은 6일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미래혁신연구센터(가칭)'를 만들겠다며 "우주 분야에서 지난 30년 동안 인공위성, 발사체를 선진국 수준으로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으나 추격형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며 "추격형 연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 2050년 이후를 내다보고 선진국에서 아직 하지 않는 연구, 혹은 선진국에서도 하고 있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한 연구를 위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학이라는 분야는 투자도 중요하지만 연구를 시작하지도 않은 분야가 갑자기 10년 후에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토론을 거쳐서 빨리 연구 분야를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단기간에 최고로 올라서거나 미래 기술의 전체 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하더라도 먼저 핵심 분야 연구에 착수해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임기는 3년이나, 미래혁신연구센터를 통해 2050년의 비전을 구상하며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내부 혁신을 위한 조직 개편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대형 사업 성공 지원, △중장기 계획을 위한 기술 분석, △내부 제도 개선 등 3개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었다.

최근 민간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도래하면서 항우연의 새로운 역할 설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명했다. 이 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 항우연의 역할에 대해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하에 과감하게 이전하고, 민간에 역할을 넘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할 시기"라며 "항우연의 역할은 민간이 하고 싶지만 여건이 맞지 않는 미래 핵심 기술 분야"라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에 대해서는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단순 개발사업에 그치지 않고 국민 실생활, 산업과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달궤도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누리호는 오는 10월 1차 발사, 내년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달궤도선은 내년 8월 발사한다.

이 원장은 "기관 혁신이나 변화를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요구받고 있다. 항공우주분야에서도 장기적으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대비가 많이 부족했다"며 "3년이란 임기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변화를 추구하며 시작하고, 기존 방식에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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