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씨 사건현장 CCTV 분석 등 수사 총력"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할 것"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22)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6일 "현장 인근에서 총 54대 CCTV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차량은 그 시간대 출입한 133대를 특정해 블랙박스 영상 확보 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손씨가 실종된 시간대 현장 목격자 중 4개 그룹, 6명 목격자를 참고인 조사했고,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씨 사망 전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 A씨 휴대전화와 관련해선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A씨 휴대전화 기종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아이폰8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씨와 A씨가 다퉜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이후 정민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께 현장 실종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 정민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했으며 "손씨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정민씨가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A씨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인 오전 6시 30분께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A씨는 귀가 전 오전 3시 30분께 부모와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히 짚어보겠다"고 설명했다. 필요 시 A씨를 추가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찰과 민간잠수부 등은 실종 추정 지점 일대에서 A씨 휴대전화를 수색 중이다. 앞서 2대가 발견됐으나 모두 A씨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손씨 아버지 손현씨(50)는 경찰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지난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은 하루 만에 답변 기준 요건인 동의자 수 20만명을 넘겼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3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