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공매도 향해 칼 빼들었다...'로빈후드·시타델' 첫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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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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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당국이 뉴욕증시의 공매도 세력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지난 1월 초유의 '게임스톱 사태'를 불러온 증권 거래 중개사 로빈후드와 초단타 거래 방식으로 유명한 시타델 증권이 첫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공매도 투자의 투명성을 확대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 날인 6일 겐슬러 위원장의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참석을 하루 앞두고 먼저 공개한 모두발언 내용이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겐슬러 위원장은 "건전한 경쟁을 위협하는 시타델 증권과 같은 투자업체를 규제할 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면서 "각 투자자의 공매도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고도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월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공매도 전쟁'이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와 관련해 겐슬러 위원장은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에 대한 규제 방안도 시사했다.

로빈후드의 경우 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한 대신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주문 정보를 투자사에 판 대금으로 수익을 충당하는데(PFOF 방식), 이를 통해 시타델 증권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는 진단이다.

현재 시타델 증권은 미국 상장 주식과 옵션에 대한 모든 거래대금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겐슬러 위원장은 "영국과 캐나다 등의 다른 나라에선 이런 수수료 지급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시장 점유율이 큰 회사로 점유율이 더욱 확대하는 현상은 (금융시장을) 취약하게 만들고 건전한 경쟁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로빈후드가 앱 내 기능을 활용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량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점을 지적됐는데, 이에 따라 향후 로빈후드 앱 내 기능 종류를 제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게임스톱 사태의 공론장으로 활약했던 비대면 동호회 토론장 '레딧'의 '월스트릿벳츠(WSB)' 역시 지적했다.

그는 "악의적인 행위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증권 가격을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이 비대면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교류하는 것은 걱정하진 않지만, 영향력 있는 공론장을 악용하는 행위는 우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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