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장병 1인당 한끼 급식비를 2930원에서 내년에 35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방부는 7일 서욱 국방부장관 주재로 열린 제11차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군 장병 한 끼 급식비는 2930원이다. 무상급식을 지원받는 초등학생의 한 끼 급식 비용인 3768원보다 낮다는 지적과 함께 장병에게 육류 부식 확대 필요성이 고려됐다.
당장 국방부는 정량, 균형배식을 원칙으로 배식관리체계를 강화한다. 돼지·닭·오리고기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육식 선호품목도 10% 가량 증량한다. 부대별로 필요한 식재료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자율운영부식비' 운영범위도 확대한다. 자율운영부식비는 원하는 식재료를 부대 차원에서 자유롭게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정상 급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참치캔, 곰탕, 짜장·카레소스 같은 ‘비상부식’과 컵라면 등 대체식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격리기간 중 매점(PX)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도록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해 주는 'PX 이용 도우미 제도'를 도입한다.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병영식당 민간위탁 사업도 결과에 따라 2022년부터 육군훈련소, 해·공군 기본군사훈련단 등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개인 휴가기본권 역시 강화된다. 오는 10일부터는 부대병력 최대 35% 이내까지 휴가비율이 확대 적용된다. 현재 휴가 통제비율은 병력 약 20% 내외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병영생활관을 격리 시설로 변경해 격리 장병들이 기존 생활여건과 편의시설을 최대한 누릴 수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부실 급식 논란이 이대남 이슈와 연계돼 일파만파 확대됐고 여야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모두 무상급식을 지원받는 초등학생의 한 끼 급식 비용보다 낮다며 군 급식 예산 증액에 한목소리를 낸 것이 신속한 결정을 이끈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 장관을 비롯한 총 180여명의 야전 부대 지휘관들은 이날 화상회에서 △훈련병 인권과 방역이 조화로운 신병훈련 방안 △소통과 혁신의 휴대전화 사용문화 정착 △신속한 군 예방접종 시행을 위한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