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7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 공백 해소 방안과 불가리스 사태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오늘(7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경영 공백 해소를 위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된 경영진 사퇴에 대한 후속 방안을 오는 10일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경영 쇄신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은 현재 경영진 공백 상태에 빠졌다.
홍원식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3일에는 이광범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기획마케팅본부장도 회삿돈 유용 의혹에 보직 해임됐다.
불가리스 사태는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이 발단이 됐다.
남양유업은 이 자리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의 주가는 급등했으며 일부 판매처에서 불가리스가 품절 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즉각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제품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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