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상계동] 상계뉴타운, 1만 가구 규모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하나

상계3구역 공공재개발 시 1885가구 "추가분담금 내도 수억원 이상 시세차익"

희망촌, 499가구 아파트로 "정비계획변경 추진"

상계1구역 시공자 선정 앞둬

서울 노원구 상계동 창동기지 [사진제공=연합뉴스]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이 상전벽해를 앞두고 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상계3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는 등 일대가 개발 바람을 탔다. 무허가 밀집 지역인 희망촌도 499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로 탈바꿈하면, 상계뉴타운 일대는 1만 가구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7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30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상계3구역(상계동 71-183 일대)에 총 1885가구를 짓는 개발 밑그림을 제안했다. 조합원 분양 1100가구, 일반분양 324가구, 공공임대 461가구(추정치) 등이다.

상계3구역은 2종 일반구역 법적 상한인 용적률 250%를 받아 최고 25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된다. LH는 브랜드 아파트가 가능한 점, 사업 기간 단축,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 등을 인센티브로 제시했다. 아울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모든 조합원에게 보증금의 70%(3억원 한도), 이자율 연 1.8%의 이주비 융자도 지원한다. 정비구역 지정은 2022년 중순쯤으로 예상한다.

설명회에 참석한 소유주는 “이번 설명회에서 확정된 분양가를 알려주진 않았다”면서도 “LH에서 상계4구역인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의 호가가 14억원인 점을 감안해 미래 매매가를 12억원으로 가정할 때 추가분담금을 내더라도 6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계3구역은 추진위가 두 곳으로 나뉘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택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등 공공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울러 상계3구역에 인접한 희망촌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뉴타운 해제구역인 희망촌은 주거환경사업지구로 환원돼 자력개발방식이 진행됐다. 그러나 개발 효과가 미진했다. 현재 희망촌에는 무허가 건물 245동에 2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2018년부터 희망촌을 499가구에 달하는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3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김에 연접구역인 희망촌을 공통 마스터플랜으로 묶는 ‘인접지 선도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서울시의 사전자문 절차를 밟고 있다. 공람, 구의회 의견청취 등을 연내 마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상계1구역 조합(노원구 상계동 6-42 일대)은 최근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지하 5층~지상 25층 아파트 17개동, 1388가구로 재개발한다. 상계1구역은 총 공사비가 약 2930억원에 달해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현장설명회는 이달 11일이며, 입찰일은 오는 6월 28일이다.

상계2구역(2200가구)은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조합원은 “오는 8월 중 사업시행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계 5구역(1994가구)은 조합설립인가를 마쳤으나 현재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다.

상계4구역인 노원센트럴푸르지오(810가구)는 2020년 입주를 완료했고, 상계6구역인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는 2023년 입주를 한다.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8월 9억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84㎡의 호가가 14억원에 달한다”며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 문의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동북선 경전철이 들어서는 등 향후 일대가 개발되면 매매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