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틀간 온라인 GSAT…“난이도 무난, 시간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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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5-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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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상반기 공채 필기시험 마무리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이틀에 걸쳐 실시했다. 삼성은 GSAT를 지난해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GSAT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삼성은 다른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 속에서도 일자리 제공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정기 채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14개 계열사는 전날부터 이틀간 온라인 GSAT를 진행했다.

GSAT는 오전‧오후 한 차례씩 이틀간 총 4개 조로 나눠 진행됐다. 각 조마다 문제는 모두 달랐다.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모두 50문항이며 시험시간은 사전점검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이다.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시중 모의고사와 비슷해 무난한 난이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리에서 계산 문제가 많았고, 조건추리 문제가 까다로워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이다.

또 첫날 시험은 수리가 무난했고 추리가 어려웠던 반면 둘째 날 시험은 수리가 더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동시에 구매했을 때 할인을 해 준다면 몇 개를 샀을지 계산하는 문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이나 광전도체(빛을 비췄을 때 전기 전도도가 높아지는 절연체나 반도체)에 대한 질문도 있었으며 위도‧경도, 확률, 수열, 매출‧영업이익 등을 계산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한다.

온라인 진행에 따른 애로사항도 있었다. 한 응시생은 “중간에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해 추가 시간을 부여받아 시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시험이 시작되고 로딩에 6초가 걸렸다”며 “네트워크가 빠른 곳에서 응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시험 감독은 더 철저해졌다. 응시자는 집에서 개인 컴퓨터로 시험에 응시하고,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감독한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응시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시험을 치르는 본인의 모습을 촬영해야 한다.

한 응시생은 “(감독관이 주변 환경 체크를 위해) 360도 회전을 많이 해서 (방을 보여주는 게)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삼성은 GSAT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6∼7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고, SK그룹은 내년부터 전면 수시 채용에 들어간다. 채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업무 배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앞으로도 신입·경력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연간 채용 수준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26일 임직원에 전한 첫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청년층에게 열린 채용 기회를 보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선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용인 서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감독관들이 2021년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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