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 호텔과 리조트, 여행상품의 홈쇼핑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해외여행 자제 등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에 제약받던 이들의 보복 소비 욕구가 홈쇼핑 여행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홈쇼핑 판매 수수료가 높은 탓에 국내여행 상품 판매는 크게 활기를 띠지 않았었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다.
유·무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통해 간신히 버텨왔지만,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 업계는 버틸 힘을 점점 잃어갔다. 이제 대안은 '국내여행'이었다. 해외여행을 못 가는 이들이 국내여행에 눈을 돌리자 다수 업체가 국내여행 시장을 재편하기 시작했고, 국내 호텔과 리조트, 여행상품을 들고 잇따라 홈쇼핑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눈길을 끈 것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다.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은 지난 2월 14일 CJ오쇼핑 첫 방송에서 1만실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9일 저녁 현대홈쇼핑에서 또다시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 판매에 나섰고, 방송 70분 만에 1만24실 판매를 기록했다.
해당 호텔은 첫 홈쇼핑 방송 이후 홈쇼핑에 무려 5차례 진출했고, 4만실에 가까운 기록적 판매고를 올렸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에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2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85% 가까이 됐다"고 귀띔했다.
골든튤립 호텔과 라마다 호텔, 마우나오션리조트, 용평리조트도 홈쇼핑에 진출해 객실 묶음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홈쇼핑에는 이전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국내여행 묶음상품도 등장했다.
상품별 문의·예약 건수나 전환율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낼 수 있는 덕이다. 업계는 "홈쇼핑이 수수료는 높지만, 홍보채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홈쇼핑 판매가 실보다는 득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23일부터 롯데원티비에서 3차례에 걸쳐 노랑풍선은 울릉도·독도, 서울, 제주 여행상품을 판매한 노랑풍선도 목표 건수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이색 상품도 나왔다. 국내 전문 여행사 '여행공방'이 GS홈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자전거 여행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호텔이나 리조트처럼 완판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상품을 판매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해당 여행사는 목포·화순 자전거 여행 상품을 이달 13일과 14일, 17일께 GS홈쇼핑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향후 강진과 해남 자전거 여행 상품도 홈쇼핑에 내놓을 계획이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여행'에 최적화된 자전거 여행을 대중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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