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초기 정확한 명칭 없이 한동안 '우한 폐렴', '원인 불명 바이러스' 등으로 통칭됐던 코로나19는 전 세계 곳곳에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며 인류를 위협하는 최악의 전염병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는 전염 자체도 문제지만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전반에 걸쳐 전 세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과거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파급력이 컸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생활이 빠른 속도로 일상화되고, 이에 따른 여러 시행착오도 곳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단 1년 6개월 만에 예전에 당연시되던 일들이 더는 당연시되지 않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인류 삶 곳곳에 침투해 반강제적인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의 변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문제는 이 같은 코로나로 인한 고통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다만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국가별 경제 상황도 백신 확보 여부를 토대로 조금씩 변화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1일 오후 3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실시간 상황 사이트인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무려 1억5971만명에 이르며, 누적 사망자도 33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며 3351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인도 2299만명 △브라질 1521만명 △프랑스 578만명 △터키 504만명 △러시아 488만명 △영국 443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 59.6만명 △브라질 42.3만명 △인도 25만명 △멕시코 21.9만명 △영국 12.7만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미국이나 유럽 등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본 선진국들은 경제 상황 등을 이유로 봉쇄 조처를 늦게 실시하거나 성급하게 푸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또 인도나 브라질 등은 아예 방역 시스템 전반이 붕괴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 국가는 최근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악재까지 마주하면서, 현재까지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세계 곳곳이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고 있지만 올해 들어 백신 확보, 접종 여부에 따라 국가별 경제 회생 여부도 조금씩 온도차가 발생하는 모양새다. 백신이 방역 상황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걸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등 선진국은 전 국민에 여러 차례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만큼 물량 입도선매에 성공했다. 하지만 저소득 국가는 백신 계약 경쟁에 실패하면서 선진국의 백신 공여에 기대야 하는 악순환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소 상황이 미묘하다. 전 세계에서 초반 코로나19 테스트, 추적, 격리, 치료 등 비약학적 개입을 통해 매우 효과적으로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백신 수급 속도전에서 늦으면서 최근 경제적 손실 기간이 확대되는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5일 기준 글로벌 주식형 펀드플로우에 따르면 접종률이 높은 북미, 서유럽 등 선진시장 내 글로벌 펀드에는 최근 1개월 새 176억6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미 펀드에는 208억11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늦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펀드의 경우 한 달 기준으로 14억6100만 달러가 유입되는 데 그쳤다.
업계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의 경우 경기 회복이 더해지며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들의 경우 기대 심리가 낮아지면서, 백신 접종 상황에 따른 경제 부익부 빈익빈도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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