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화상회의 이용하면 국제전화 요금 청구된다? "미리 차단 설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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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5-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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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오 설정 '전화연결' 시 국제전화로 접속

  • "국제전화 요금폭탄" 이통3사에 문의 잇따라

  • "오디오 설정을 '인터넷 전화'로 선택해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하다 고액의 국제전화 이용요금이 부과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미리 국제전화 연결차단을 해놓지 않으면 회의 주최자의 설정에 따라 국제전화로 화상회의가 연결될 수 있어서다. 이동통신 3사도 고객에게 사전 설정을 통해 피해를 예방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 3사에 이용하지 않은 국제전화 요금이 갑자기 부과됐다며 고객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이는 줌의 이용방식 때문이다. 줌 화상회의 방을 개설한 주최자는 오디오 설정을 '와이파이 또는 휴대전화 데이터'나 '전화접속', '오디오 없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국제전화로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려면 오디오 연결 시 인터넷 접속을 선택해야 한다.

 

[줌 연결화면. ]

일부 이용자들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때 전화연결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때, 해외에 있는 회의 주최자가 해외 전화번호로 화상회의 방을 개설할 때 오디오 설정을 '전화'로 하고, 한국에 있는 참여자도 전화접속으로 설정하면 국제전화로 화상회의에 연결하게 된다.

문제는 앱에서 국제전화 통화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안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갑자기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됐다며 이통3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국제전화 과금은 앱 이용자의 설정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임의로 특정 앱의 국제전화 접속까지 차단할 수는 없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는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는 문자나 국제전화 과금을 차단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앱 내 이용자 설정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강제로 국제전화 연결을 차단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통3사는 각 사 홈페이지 내 공지를 통해 과금에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SKT는 지난 11일 공지를 통해 "줌, 구글미트 등 화상회의 서비스 이용 시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된 경우가 있다"며 "반드시 오디오 연결을 '인터넷 전화'로 선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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