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 한인사회에 따르면 대사관, 하노이한인회 등은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긴급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다. 박닌성, 빈푹성 등 우리 기업이 많이 입주하고 있는 지역에도 확진사례가 잇따르며 관련 피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베트남 하장성의 번쭝공단에서는 우리 기업 소속 근로자 8명이 확진돼 사업장이 임시중단 조치되고 소독과 방역작업을 진행했다. 또 현지언론에 따르면 11일 삼성전자 박닌성 사업장 소속 근로자 2명도 코로나19 1차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북부 박닌성을 비롯해 빈푹, 박장성 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 전자관련 회사 수천여 곳이 입주해 있다. 한 현지언론은 베트남 북부 지역은 베트남 수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자제품 클러스터라면서 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할 경우, 베트남 수출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특히 박닌성은 매일같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외에는 통제가 어렵다. 만약 확산세가 커질 경우 정부 제한조치가 없더라도 인력수급 등 문제가 발생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대사관, 대한상공회의소 등 우리 정부와 베트남한인총연합회,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등 한인단체들은 당국에 특별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 단축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총리실에 보냈다.
이들 단체는 공문에서 "3주 시설 격리 후 1주일 자가 격리를 연장하는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에도 어긋나고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이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한국 기업들이 장기격리로 인해 업무를 중단하고 투자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우리 기관이 진행하는 특별입국의 경우 14일간 격리를 마친 뒤 한국인은 단 한건의 지역 감염 사례도 없었다면서 중단된 특별입국 승인을 요청했다.
대사관측은 우리 기업과 국민들에게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베트남 정부 당국에 계속해서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보건당국의 관리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대사 주재로 각 기업, 한인단체장들과 회의를 진행하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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