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기는 주한미군에 소속된 뒤 북한군 탱크가 우리 지상군 병력을 위협할 때 공중에서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파괴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그러나 주한미군에 배치된 이후 미국 내에서 꾸준히 A-10 퇴역 주장이 제기됐다. 운용유지비가 해마다 증가하는데 지상공격 전용 기체인 A-10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퇴역이 거론된 건 처음이 아니었다. 소련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후 미국 내에서 A-10 퇴역 주장이 최초로 나왔다. 당시 A-10은 1991년 걸프전쟁과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탱크 킬러'라는 명성을 떨치는 성과를 보여 살아남았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미국 내에서 또다시 퇴역이 논의됐다. 당시에는 2010년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으로 A-10 퇴역 계획이 무산됐다.
IS에 대한 공습이 마무리되자 미국 내에서 A-10 퇴역 논의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2020년으로 퇴역 시기까지 결정됐다. 그렇게 탱크 킬러 명성을 떨쳤던 A-10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치고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A-10을 '워호그(Warthog)'으로 지칭하면서 "워그호를) 지키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유지할 것"이라며 연장 운용 의지를 밝혔다. 현재 주한미군은 애초 계획보다 10년을 연장해 A-10을 2030년대까지 운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여기에 A-10 고질병으로 알려진 날개 갈라짐 현상도 해결했다. 기존 A-10 날개는 8000시간가량 비행하면 갈라지거나 흠집이 생겼다. 신규 교체 작업이 이뤄진 날개는 정비 없이도 최대 1만 시간 비행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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