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13일 한·일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원장은 전날 오전 도쿄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과 가진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전후로 스가 총리를 예방했다.
박 원장은 이 자리에서 스가 총리에게 "한·일관계가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한·일관계 정상화 필요성과 의지를 강조했고, 스가 총리도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잘해 보자"며 박 원장의 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한·일공조가 중요해진 가운데 정상화 의지를 다진 것이다.
박 원장의 스가 총리 예방은 6개월 만이다. 박 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스가 총리와 만났다. 당시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하며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제안했다. 다만 당시 일본은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한·일 양국이 발표한 ‘21C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말한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담은 내용이 양국 공식 문서에 처음 명시된 선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