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502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조815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3000억원 중반대를 크게 넘은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3% 감소한 9조239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68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미국의 이례적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면서 전 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판매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52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1767억원 적자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생산성 향상 및 원재료비 하락 등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증가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으로 인한 합의금 2조원 중 내년까지 연간 5000억원씩 총 1조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서는 현 시세를 적용, 1분기에 9763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
배터리소송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기존 2025년 100GWh에서 125GWh로 수정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기존 생산능력 확보 계획을 수정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그동안 논의됐던 배터리 추가 수주 건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사업의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설비 증설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연 8억6000만㎡에서 올해 말 기준 13억6000만㎡로 증가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친환경(Green) 중심으로 한 전면적, 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Green Energy & Material Company)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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