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글로벌 경기 회복 및 물가 상승 압력으로 국내 증시에서 경기 민감 업종 중 하나인 철강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거세지고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며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지수는 올해에만 66.76% 올라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3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KRX 철강지수의 등락률은 2월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달까지 매월 상승 폭을 확대했다. 2월에는 9.87% 오른 데 이어 3월과 4월에는 각각 14.45%, 22.17%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12일 기준 12.29%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3월을 제외하고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지수 구성 종목들의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KRX 철강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포스코(POSCO)의 주가는 이달에만 12.50% 상승했고 2위인 고려아연은 7.96% 올랐다. 이밖에 시총 상위권에 속한 현대제철(11.53%), 동국제강(12.53%), KG동부제철(20.25%), 영풍(11.78%), 풍산(24.87%), 세아베스틸(34.80%), 고려제강(11.95%), 대한제강(13.71%) 등의 주가도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철강 업종은 올해 초 세계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 전망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20.1% 늘어난 1조5524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최근 한국을 비롯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점도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 업종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철강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철강 수출증치세 환급 축소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감산 정책도 발표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지난 10일 t당 22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철강 가격 상승 추세가 당분간 추가적으로 이어져 이들 종목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과 호주의 관계 악화와 탄소 저감 정책이 철광석 가격 상승 및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 감산을 야기하고 철강 가격의 상승세를 연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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