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진짜로 바뀌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에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 초선들이 나와서 당차게 붙고 있으니, 국민들이 ‘저 당이 옛날 계파‧거수기 정당이 아니’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엄청나게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 ‘김웅 효과’다”라고 했다.
전통적 정치 논리에 따른다면 김 의원은 보수 정치권의 ‘소수자’, ‘비주류’다. 전남 여수 출신의 초선 의원의 당 대표 도전 자체가 국민의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단 의미다.
김 의원은 변화의 연장 선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도 자신했다. 그는 “제가 윤 전 총장을 데려오겠다고 하니 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가능하기 때문이다”며 “윤 전 총장은 대의명분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 그분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차떼기 당, 구속된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다.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쉽게 올 수 있겠나. 이 당이 진짜 바뀌어야 들어올 수 있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바뀌는 것이고, 윤 전 총장이 들어오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출마 일성으로 국민의힘 ‘변화’를 내걸었다.
“저 같은 초선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는 건 우리당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우리당에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사람들이 당황을 하는 거다. ‘저 집에 완리 난리났다더라’. 국민들이 초선이 나와서 당차게 붙고 있는 걸 보고 ‘저 당이 옛날의 계파, 거수기 정당이 아니다’라고 느끼게 된 거다. 국민에게 그런 인상을 준 건 엄청나게 좋은 효과다. 김웅 효과다.”
-당원 선거인단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지도부가 선출된다. 불리해 보이는데 당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지금 당 지도부는 경선 룰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 같다. 중진들이 룰을 바꾸는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다. ‘진짜 대선에 이기고 싶으면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유리할까’ 누가 봐도 뻔한 거다. 결국 지금 나온 사람 중에선 김웅이 되는 게 가장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거다. 승리를 바라면 김웅을 선택해달라고 당원들을 설득할 것이다.”
-기존의 선거운동과 다른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옛날보다는 낫다. 체육관 선거가 없어졌다. 서포터스를 모을 거다. 우리는 당원들께 문자를 보낼 돈도 없다. 각 지역별로 변화에 공감을 하고 동참해주는 분들을 서포터스로 모시려고 한다.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체카톡방 등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이다. (많이 모였나) 아직 시작은 안 하고 계획만 한 상태다.”
-검사 출신이시다. 윤 전 총장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데, ‘법조당’ 우려가 있다.
“프레이밍이다. 그렇게 따지면 지도부가 다 남자로 이뤄졌다고 프레임을 걸 수 있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그런 걸 만들어가는 거다. 여의도식 정치의 한계다. 제가 봤을 때 우리를 싫어하신다면 그런 논리나 프레이밍 없어도 싫어하는 거고, 우리와 대의명분이 맞고 원칙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 같으면 그런 프레이밍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영남당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나.
“영남‧비영남 논쟁을 꺼내들고 있는 사람들이 저의가 있는 거다. 저 같은 경우 ‘영남이어서 안 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 당 제일 어려울 때 지킨 게 영남분들이다. 우리 당의 기반이고 본진인데 어떻게 버리나.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의 정치적 장점이 없어서 지역 감정을 일으키는 거 외엔 아무런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영남홀대론’을 퍼뜨리는 거다. 논란이 잠잠해지면 그 이야기 자꾸 꺼내는 거다. 초선 의원들은 이런 걸 바꿔보자는 거다. 쇄신과 변화다.”
-당권 경쟁자인 주호영 의원은 경륜 부족을 지적하면서 ‘에베레스트론’을 언급했다.
“그거는 본인이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가고 싶으니까 그런 거다. 저는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당 대표가 에베레스트 산에 깃발을 꽂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 대표가 된 사람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계층, 밑으로 내려가야지 왜 올라가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을 것이다. 여의도에 오래 있었다는 건 국민들의 생각과 많이 동떨어진 채로 살아온 것 아니냐.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겠나. 그러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비유다. 당이 가야 할 방향과도 안 맞다.”
-나경원 전 의원이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어떻게 평가하나.
“개인적으로 나 전 의원에 대해 호감이 많다. 몇 번 뵀는데 외부에서 만들어진 선입견과 다른 게 있었다. 어떻게 보면 민주당 건 프레임 전쟁의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다. 나 전 의원이 (강성보수라는 편견에) 억울해 하는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 근데 개인적 입장은 나 전 의원이 장점도 많고 좋은 분 같은데 이번엔 어찌 됐든 대선 승리를 위해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당이 진짜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나. 지금 도와주시면 다음 번에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지 않나. 사실 당 대표의 권한이 크지도 않다.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나오면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흘러 간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 모든 당원들이 희생을 해야할 거 같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관련, 설전을 벌이셨다.
“저는 정확하게 이렇게 얘기했다. ‘변화를 하시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홍 의원이 복당을 막는다고 얘기하는 건 ‘나는 변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거다. 홍 의원이라면 모두가 아는 이미지가 있다. 누구나 막말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나.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지 않나라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본인은 막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중요한 선거가 벌어졌을 때 경비원을 상대로 ‘니까짓 게 뭔데’ 이런 소리를 하면 선거가 어떻게 되겠나. 그거 한 방으로 선거에서 지는 거다. 그런 얘기를 좀 조심하시고, 화가 나더라도 당을 생각해서 자제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진 상태로 오시면 언제든 들어오실 수 있다. 홍 의원이 반대로 생각하셔야 된다. 저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드린 거다. ‘내가 옛날에 그런 얘기를 해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 믿어달라’ 이렇게 얘기하면 막을 명분이 없는 거다.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후배가 얘기한다고 ‘어? 날 막아’ 이러면 앞으로도 똑같은 얘기가 나오는 거다. 장점이 얼마나 많은 분이냐.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당에 오시면 좋겠다. 저는 오히려 그분께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알려드린 거다.”
-홍 의원은 ‘특정 계파의 이중 플레이’라고 한다. 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를 직격한 걸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 복당에 반대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저는 반대 입장이다. 본인 생각엔 그게 이중플레이라는 건데 모든 걸 계파정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을 봤을 때 저를 보는 게 아니라 제가 어느 계파 속했느냐를 중요하게 보는 거다. 계파는 보스가 시킨 대로 움직이겠지. 그런데 계파가 아니다. 유 전 의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의명분이 맞으니까 같이 가는 거다. 생각이 다르면 다른 걸 얘기하는 거다. 홍 의원은 그런 걸 이해 못 하는 거다. 그만큼 국민의힘이 변했다는 걸 모르는 거다. 제가 유 전 의원 계파면 윤 전 총장이 들어와야 한다고 이야기 할 리가 있겠나. 유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드려고 홍 의원을 못 들어오게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윤 전 총장을 못 들어오게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지금 홍 의원 지지율의 세배가 넘는데.”
-김은혜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의 출마 움직임이 더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당 쇄신파의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저는 초선들이 더 많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 한 8명쯤 나와야 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저 혼자만 출마하면 독특하고 특이한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나오고 지지율 올라가면서 국민들이 ‘흐름이구나’ 깨닫기 시작한 거다. 초선 두어명만 더 나와도 대세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 수 있다. 출마한 초선들 같은 경우엔 변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목적을 위해 단일화와 같은 자기 희생을 서로 할 거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후보라고 평가했다.
“제가 출마선언을 하고 난 뒤부터 민주당 안에서 계속 그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의 고위당직자들이 ‘김웅이 진짜 저 당에서 대표가 되면 정권교체가 된다’고 얘기했다. 우리 당이 변했다고 백날 얘기하는 거보다 저같이 모든 면에서 다 마이너인 사람이 갑자기 당 대표가 되면, 국민들이 우리당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홍 의원 복당 얘기가 막 나왔을 때 친문 커뮤니티가 막 술렁술렁했다. 홍준표 지지 김웅 디스전이 펼쳐졌다. 뭐가 다음번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에 불리할지 그 사람들은 다 아는 거다.”
“공정과 경제다. 시간이 갈수록 경제 문제가 커질 거다. 지금 20대의 경우 그 친구들에게 중요한 건 일자리와 집이다.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지 못하면 아마 어려울 것이다.”
-여권에 비해 야권은 대선후보 선출 과정의 불확실성이 크다. 불확실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민주당은 마이너스 과정으로 갈 것이다. 누가 될 것인지 뻔히 안다고 하지만 원팀은 절대로 안 된다. 민주당의 분열은 숙명이다. 우리는 반대다. 이미 분열된 상태에서 더 분열은 안 된다. 어찌 됐든 합쳐지고 파이가 커지는 상황으로 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갈등과 소란함은 다 플러스 요소다. 합쳐지기만 하면 그 전의 소란함은 전부 우리에 대한 관심이 되는 거다. 민주당은 합쳐진 게 갈라져서 뭐든지 다 독이 된다. 우리에게 좋은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건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미리 모든 룰을 만드는 거다. 내가 공정하겠다고 백번 얘기하면 뭐 하냐. 저는 다음 총선에 험지에 출마하거나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다음 정치 인생을 다 버리고 가는 건데 뭘 따지겠나. 그 정도의 자기 희생을 보여주고, 미리 룰을 세팅하면 믿어줄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 경선을 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당 대표는 당원의 대표를 뽑는 것이고, 대통령 후보는 우리 당에 있는 사람 중에서 국민의 뜻을 가장 잘 받들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어느 당이던지 모든 당은 일반 중도층과 다른 자기들만의 정치적 지향점이 있다. 당의 선명성을 위주로 가다보면 모든 국민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운 거다. 당 전체로도 안 좋다. 끊임없이 중도로 나가는 훈련을 해야 된다. 대선 후보를 그런 식으로 뽑으면서, 우리당의 우경화 좌경화를 교정해 나가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영입을 자신했다.
“다른 당권주자들이 개인적 인연을 얘기하면서 엄청 윤석열 마케팅 했지만 시장이 반응하지 않았다. 제가 윤 전 총장을 데리고 오겠다고 하니까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 그러냐면 실제로 가능하다고 믿는 거다. 서로 통하는 게 있어서, 개인적으로 잘 알아서 그런 게 아니다. 그분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대의명분이 있어야 온다. 그 대의명분이 지금 상황에서 뭘까. 변화다. 우리당은 차떼기 당, 구속된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다.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쉽게 올 수 있겠나. 이 당이 진짜 바뀌어야 올 수 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진짜로 바뀌는 거다. 윤 전 총장이 들어오기 좋을 것이다. 다른 분이 되면 윤 전 총장이 들어오기 쉽겠나. 어려울 거다.”
-윤 전 총장이 독자적 세력을 만들 것이란 관측이 있다.
“그렇게 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바깥에 독자적 세력이란 사람들도 없다. 우리나라의 인재풀은 정해져있는데 양당이 거의 데려갔다. 중간에 있는 분들은 양쪽에 들어가지 못하고 튕겨져 나온 사람들, 올드보이만 있다. 그런 사람들하고 윤 전 총장이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면 모든 장점을 다 잃어버릴 수 있다. 지금 본인의 지지층이 우리당의 강성 지지층하고 정확히 일치하니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바로 들어오시면 된다.”
-윤 전 총장과 교분이 있다.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있나.
“문자는 한번 보내 답신을 받았는데 만나자는 얘긴 안 했다. (검찰총장 사퇴 후) ‘고생하셨다’고 했다. 그러니 ‘고맙다. 나중에 시간되면 보자’고 하더라. (윤 전 총장과) 중간에 겹치는 사람이 워낙 많다. 연락은 하면 된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후보군의 지지율이 낮다. 제고 방안이 있나.
“우리 당에 있는 분들, 당 대표 후보라는 사람들이 우리당 대선후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홍보해준 걸 본 적이 있나. 아무도 없다. 원 지사 보고 ‘깍쟁이 같다’고 했을 때 나는 ‘무슨 소리냐, 서울대 법대 다니다 나와서 노동운동한 사람인데 저만큼 따뜻한 보수가 어딨냐’고 옹호했다. 유 전 의원을 배신자라고 얘기할 때 ‘무슨 배신이냐, 소신있는 정치인을 원한다면서, 여기 있지 않느냐. 대한민국 경제를 제대로 할 사람을 원하면 유승민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들 당원들이 돌 던질 때 피하더라. 저는 어디에 가서도 둘 다 좋아한다고 하고 그들의 비전에 공감한다고 했다. 앞으로 누가 그분들을 스타로 만들 수 있겠나. 지금 지지율 1~2%는 중요하지 않다. 그 분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나는 ‘이 사람들 잘난 사람들이다. 당신들이 원하는 대통령이 이런 사람들 아니냐’고 강하게 얘기할 거다. 우리 후보들이 설마 김부선씨하고 모래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윤희숙 의원과의 논쟁 과정에서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난 분(이재명 경기지사)만 못할까.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 분들의 지지율을 두 달안에 10% 이상 올릴 자신이 있다.”
-출마 선언에서 “우리는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고 했다. 당의 노선은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우리는 노동 복지 환경으로 가야 된다. 저같은 경우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플랫폼에서 일하는 이른바 긱(gig) 노동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쏟으려고 한다. 그 사람들을 보호하는 방안을 많이 만들고 싶다. 나한테 힘이 되는 든든한 친구 국민의힘, 진짜 우리 당을 그렇게 만들고 싶다.”
-문재인 정부 비판, 대여 투쟁은 어떻게 이끌 것인가.
“문재인 정부가 어마어마하게 잘못을 했다. 그런데 우리가 심판자 역할이라고 얘기를 하면 국민들은 부담감을 느낀다. ‘너희도 옛날에 썩 잘하는 모습은 못 봤는데, 심판을 해야 하긴 하는데 너희가 맞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대여투쟁에 실패한 거 같다. 조금 각도를 바꿔야 된다. 저번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 문제가 터졌을 때 우리는 ‘성폭력 가해자를 심판해주십시오’라고 하니 국민이 공감을 못 한 거다. 뒤집어서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해주십시오’라고 하면 거기엔 국민이 마음을 열어주시는 거다. 지금도 ‘우리가 나설 테니 도와주세요’가 아니고, 국민들의 분노를 적절하게 전달 해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주인공을 국민으로 만들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과 부패로 인해서 피해 입은 사람들을 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스타항공이나,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연대하는 방식 등으로 가면,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실정과 문제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더 강하게 운동하는 힘으로 표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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